제2언어학습자에게 또는 외국인에게 무의식 중에 독특한 말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말투는 포리너 토크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학습자에 사용하는 말투를 티처 토크라고 한다. 이 두 말투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포리너 토크 (foreigner talk)
평소에 포리너 토크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포리너 토크라고 하면 문자 그대로 외국인들끼리 하는 대화이냐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수업에서 듣기 전까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들어본 적도 없었다. 이 용어는 사회언어학, 제2언어습득분야 등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모어 화자가 외국인과 접촉할 때 사용하는 말투를 포리너 토크라고 한다. 언어 사용을 간략화하는 현상이다. 우리가 길을 가다가 외국인을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가 영어로 짧게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외국인이 한국어로 물어본다면 어떻게 말을 할까? 한국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빠르고 길게 말할까? 물론 한국어가 아주 유창한 외국인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요즘엔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이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도 모르게 발음을 정확하게 천천히 말하고, 단어를 강조해서 말한다. 우리도 모르게 외국인한테 이런 특징을 가지고 말을 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표현이 포리너 토크이다.
포리너 토크의 말투의 특징을 정리하면 거기에는 언어적 조정과 회화적 조정이라는 두 종류의 조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적 조정
●천천히 말한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길게 쉰다
●억양을 과장한다
● 표준적인 발음으로 말한다
●구어나 속어는 될 수 있는 한 사용하지 않는다
회화적 조정
●학습자가 말하는 내용을 예측하기 쉽게 구체적으로 학습자에게 친숙한 화제를 고른다
●Yes/No 의문문을 중심으로 모어화자나 교사가 많이 말해, 학습자가 듣는 역할이 되고, Yes/No의 대답하기 쉬운 말을 사용한다
●학습자가 말했던 것을 반복한다. 그리고 확인의 의미를 담아, 모어화자나 교사 자신이 말한 것도 반복해서 말하는 상황을 많이 만든다.
2. 티처 토크 (teacher talk)
어학 교사가 외국인 학습자에게 사용하는 말투를 티처 토크라고 한다. 교사가 그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싶은 어느 특정 언어항목을 세워 그 항목을 학습자에게 특별하게 의식하게 하거나, 이해 가능한 인풋의 양을 많이 늘릴 수 있고, 제2언어습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성과도 있다고 한다. 여기서 이해가능한 인풋은 말하는 사람의 발화 중에 학습자가 모르는 단어나 구조가 포함되어 있어도 문맥이나 이미 학습한 항목, 말하는 이의 표정이나 억양 등의 도움을 받으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인풋을 말한다.
티처토크의 특징은 포리너 토크와 거의 같지만, 실제 어학 수업에서는 별로 많이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사용한다면 초급단계 때 한시적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자. 외국어를 처음 시작한 단계일 때는 선생님들이 천천히 말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이해를 못 한 얼굴로 앉아 있으면 반복해서 말해준다. 이런 부분은 포리너 토크와 비슷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됐을 때부터 교사의 말의 속도도 빨라지고 사용되는 어휘 수도 늘게 된다. 특히 외국에서 학습할 때는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자연스러운 언어를 들려주고 사용해야 교실 밖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듣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 안의 언어보다 교실 밖의 언어가 일반적이고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迫田久美子(2002) 『日本語教育に生かす第二言語習得研究』 アルク
鈴木孝明·白畑知彦(2012) 『ことばの習得 母語獲得と第二言語習得』 くろしお出版
'제2언어습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언어습득이론 용어 1 (0) | 2023.02.21 |
---|---|
제 2 언어의 학습 환경 (0) | 2023.02.14 |
모니터 모델에 대해 알아보기 (0) | 2023.02.01 |
제2언어습득연구의 발달 (0) | 2023.01.20 |
제2언어습득연구 동기부여 (0) | 2023.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