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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언어습득

폴라이트네스(Politeness) 간단히 알아보기

by 루이를 찾아서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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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 언어생활을 깊이 들어다 보지 않는다. 그저 보고 싶은 것을 듣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우리의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주고 상황을 바꿔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언어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바꾸게 하고 새롭게 조절해 주기도 한다. 

폴라이트네스 간단히 알아보기

 

 

폴라이트네스(Politeness) 란?

 

폴라이트네스(Politeness) 란, 언어의 오직 대인관계의 확립이나 유지•조절에 관련된 움직임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공손이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폴라이트네스에는 이렇듯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가게 하는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는 긍정적인 방향과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려고 할 때에 전략도 있다. 즉 우리의 생활은 언어 표출로 자기가 원하는 관계를 형성해 가고 그렇게 현실을 바꾼다. 그 기본에는 폴라이트네스가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일정거리의 유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타인에게 침범당했을 때 불편감을 느끼는 개인 공간을 즉, 퍼스널 스페이스란 말이 있듯, 그 개인 공간을 어느 정도 유지해 줘야 우리는 마음이 편하다. 이 공간은 친밀도에 따라 달라진다. 가족, 연인, 친한 친구만 허용하는 거리는 0.45미터 미만이고, 친구나 지인은 0.45미터~ 1.2미터라고 한다. 그리고 업무 관계나 낯선 사람의 접는 거리는 1.2미터~3.6미터 정도라고 한다. 우리는 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당했을 때 불쾌함과 동시에 공포심마저 느낀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유지할 수는 없다. 출퇴근 시간의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친밀한 관계에서만 허용된다는 0.45미터는커녕, 10센티미터도 유지하기 힘들다. 현실은 그렇지만 우리는 그래도 그 외의 장소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길 원한다.



 언어생활에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어를 이용해 우리는 '이 사람과 가까운 관계이다. 친하지 않은 관계이다. 거리가 먼 사람이다'라는 걸 알 수 있다. 언어로 심적인 거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언어는 사람을 가깝게 하면서 멀게 한다는 기묘한 작용을 하면서 대인 관계를 적절한 거리로 조절해 주는 최대의 매개체이다. 이때 언어를 조절해 주는 것을 폴라이트네스(Politeness)라고 하며, 이것은 언어의 오직 대인관계의 확립이나 유지•조절에 관련된 움직임을 말한다. 

 

 

 

2.호칭의 예

 

 예를 들어 우리가 길을 가다가 모르는 상대방을 부를 때, 상대방이 남성일 때 '아저씨'라고 부른다면 그 사람의 반응은 어떨까? 갑자기 누가 20대 남자에게 '아저씨 '라고 부른다면 어떨까? '나 아직 아저씨라고 불릴 만큼 나이가 안 많은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불쾌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확실한 호칭보다는 '저기요' 또는 '저기, 죄송한데요'라고 직접적으로 누구를 가리키지 않는 쪽으로 말을 한다. 즉, 가까운 호칭('아저씨' '아줌마' '당신' 등)은 불의의 신체접촉 또는 퍼스널 스페이스를 침범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호칭을 간접화한다고 한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친한 친구를 부를 때 ' 저기 불러도, 그 뒤에 이름 또는 별명을 붙여서 부른다. 오히려 '저기 죄송한데' '미안한데'라고 부른다면, 둘 사이에 뭔가 일이 생겼다고 느낄 것이다. 

 

 

 

3. 존댓말의 예

 

 우리는 우리보다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 나이가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 또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말이 아닌 존댓말을 쓴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이 경우에만 존댓말을 쓸까? 아니다. 예를 들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나이대도 비슷하고 같이 일한 지도 몇 개월이 지났는데 존댓말을 쓰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여려가지가 있겠지만, 결론은 친해지고 싶지 않다, 거리를 두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밖으로 표출되는 언어는 예의 바르지만 그 안은 다른 뜻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실 생활에서 의도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언어를 선택한다.

 


이것을  단지 '사람을 부르는 것' '단순한 경어'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여기에는 폴라이트네스를 생각하기 위한 요건이 들어있다. 우선, 폴라이트네스는 대인 관계의 기본적인 자세( 구체적으로는 상대와 나의 거리의 거리감)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그것이 적정하다고 생각되면 그것 자체에 의식조차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무언가 어떤 부분에서 일탈이 있으면 상대는 민감하게 그 말에 포함된 의미를 느낀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나타나고 전달된 거리감은 상대와의 현실의 인간관계를 조절하게 되고,  말하는 사람이 원하는 관계로 이동하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호칭, 경어, 지시어 등 전반적인 언어에 폴라이트네스의 문제는 관계된다. 

 

 

폴라이트네스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로의 행동으로 표출되고,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으로 현실을 바꿔가는 힘이 있다. 이 두 가지의 측면은 인류학적·사회학적 배경과 언어학적·어용론적 배경에 대응한다. 

 

 

 

 

 

 

 

 

<자료출처>

滝浦真人(2008) 『ポライトネス入門』 研究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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